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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키스 리뷰 - 파리에서 찾은 진짜 사랑 공항 가는 길, 떠오른 영화가족여행으로 공항으로 가는 길이었다. 짐을 챙기고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정말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고 발렛파킹에 차를 맡기고 나니 이제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오랫만에 공항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짐 카트를 가지고 태워달라는 아이와 함께 공항 구석구석을 달리다 문득 '프렌치 키스(French Kiss, 1995)'가 떠올랐다.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케이트가 약혼자를 찾아 파리로 떠나던 그 장면. 여행을 마지고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봤다.멕 라이언, 또 한 번의 로맨틱 코미디멕 라이언이 연기한 케이트 역시 멕 라이언표 캐릭터의 전형이다. 밝고, 긍정적이고, 조금은 신경질적이다. 그녀에게는 약혼자 찰리가.. 2025. 11. 24.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것들 리뷰 - 나이 든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사랑 가을 저녁, 어른들의 로맨스주말 저녁, TV를 돌리다가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예전에 한 번 본 영화였지만, 그냥 채널을 고정했다. 20년 전에 봤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지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서 공감하는 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잭 니콜슨, 늙지 않는 플레이보이잭 니콜슨이 연기한 해리 샌본은 63세의 성공한 음반 프로듀서다. 그는 평생 젊은 여자들하고만 데이트했다. 30대 이상의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장벽이다. 자신은 늙지 않았다고 믿고, 젊은 여자와 함께 있으면 자신도 젊다고 착각한다.영화는 해리와 20대 여자친구 마린(아만다 피트)이 그녀의 어머니 집에 가는.. 2025. 11. 24.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리뷰 - 사랑과 우정 사이, 뒤늦은 깨달음 결혼식 초대장 한 장오래된 편지를 보관하던 보관함에서 결혼식 청첩장을 꺼내보았다. 어릴적 교회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축하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문득 옛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추억에 잠기다가 오래전 봤던 영화가 떠올랐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1997)'.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20대 중반이었다. 그때는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줄리안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나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다르게 느껴진다. 인간적이고, 복잡하고, 공감이 간다. 나도 나이가 먹었나.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인생을 살다보니 가치관의 변화가 많아졌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된 것 같다.줄리아 로버츠, 안티히.. 2025. 11. 24.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리뷰 - 남녀 사이에 진짜 우정은 가능할까? 오래된 질문, 여전히 답이 없는지난주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나온 이야기였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순수한 우정이 가능할까?" 누군가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술자리는 이 논쟁으로 한참 시끄러웠다.집에와서 아내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내 역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결론은 나지않았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하나의 답으로 모이지를 못한다.집에 돌아와서 문득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1989)'가 떠올랐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도 똑같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답은 명확하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이 영화가 계속 사랑받는 게 아닐까.빌리 크리스탈과 멕 라이언, 완벽한 호흡빌리 크리스탈이 연기한 해리 .. 2025. 11. 24.
사랑의 블랙홀 리뷰 - 같은 날을 반복하며 배우는 인생의 의미 월요일이 반복된다면월요일 아침, 알람을 끄고 일어나는 순간 문득 생각했다. "만약 오늘이 계속 반복된다면?" 출근 준비를 하고, 같은 길을 운전하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피곤하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같은 날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조금 끔찍하지 않을까? 아니 월요일이 아니고 주말이었다면 조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이 떠올랐다. 30년도 더 된 영화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시간 루프를 다룬 SF 코미디가 아니라, 인생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긴 작품이다.빌 머레이, 완벽한 캐스팅'사랑의 블랙홀'에서 빌 머레이가 연기한 필 코너스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2025. 11. 24.
러브 액츄얼리 리뷰 -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생각나는, 사랑의 모든 형태 12월이 되면 찾게 되는 영화11월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다. 곧 12월이겠지. 사무실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겨울용 간식이 준비되어있더라. 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하나둘 세워지고, 상점마다 캐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2003)'. 이 영화는 이제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가 됐다.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가 2003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20년이 넘었다. 당시에는 그저 여러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만 봤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다시 볼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20대에는 콜린의 엉뚱한 미국 여행이 재밌었고, 30대에는 줄리엣과 마크의 짝사랑이 애틋했고, 40대가 된 지금은 해리.. 2025.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