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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데몬 헌터스 리뷰: 무대 위 아이돌, 무대 밖 퇴마사라는 설정이 끝까지 설득되는 이유 걸그룹 멤버들이 악마를 사냥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신선해서 첫 화부터 몰입이 됐고, 생각보다 액션 씬이 제대로 찍혀서 놀랐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너무 보고싶다고 하는걸 애써 외면했습니다. 크게 기대도 없었고 영화에 대한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었지만 아이가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선입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좋아 저도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K-POP 아이돌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퇴마 액션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B급 감성으로 치부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잘 살아났습니다. 다만 초반 전개가 조금 정신없고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각 멤버들의 서사가 채워지면서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K팝과 오컬트를 섞는다고 하면 자칫 “설정만 요란한 작품”이 되기 .. 2026. 1. 15.
그레이 맨 리뷰: 회색지대에서 살아남는 사람의 방식 한 줄 총평그레이 맨은 “엄청난 스케일”로 밀어붙이되, 결국은 ‘규칙이 사라진 판’에서 끝까지 버티는 한 사람의 생존감으로 승부하는 액션 영화입니다. 화려한 폭발과 추격전이 앞에 서 있지만, 영화가 진짜로 보여주려는 건 “누가 더 강한가”보다 “누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가”에 가깝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무표정한 연기가 오히려 냉철한 암살자 캐릭터에 딱 맞아떨어졌고,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진 싸이코 악역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프라하 구시가지 추격신이나 비행기 격투 장면은 넷플릭스 영화치고 스케일이 꽤 커서 극장에서 못 본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다만 스토리는 전형적인 첩보 액션물이라 예측 가능했지만,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액션이 터지니까 팝콘 무비로는 충분히.. 2026. 1. 14.
주토피아2 리뷰: 9년 만에 돌아온 주디와 닉, 더 커진 세계관 먼저 결론부터주토피아2는 “사건을 쫓는 재미”를 앞세우면서도, 전작이 잘하던 ‘편견을 다루는 방식’을 한 단계 확장한 속편입니다. 전작의 감성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반가운 지점이 많고, 전작을 안 봤더라도 “버디 수사물”의 문법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영화 기본 정보 한 번에 보기항목내용제목주토피아2 (Zootopia 2)개봉2025년 11월 26일러닝타임1시간 48분감독바이런 하워드, 재러드 부시주요 성우지니퍼 굿윈(주디), 제이슨 베이트먼(닉), 키 호이 콴(게리)위 정보(개봉일/러닝타임/감독/주요 성우)는 디즈니 공식 소개와 주요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줄거리(스포일러 최소): “정체불명의 파충류”를 쫓는 파트너 수사이야기는 주디와 닉이 정식 파트너로서 사건을 맡는 .. 2026. 1. 14.
말할 수 없는 비밀, 시간을 되돌리는 피아노 선율의 마법 어떤 멜로디는 물리적인 시간을 거스르는 힘을 가집니다. 주걸륜이 감독, 각본, 주연, 그리고 음악까지 도맡아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 은 예술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속에 '시간 여행'이라는 신비로운 판타지 설정을 완벽하게 녹여냈습니다. 낡은 음악실에서 흘러나오는 비밀스러운 피아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덧 2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주인공들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개봉 당시였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전혀 다른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20대 때는 그저 예쁜 첫사랑 이야기로만 느껴졌는데, 마흔 후반이 되어 보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 깊이 스며들더군요. 딸아이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볼 때마.. 2026. 1. 4.
어거스트 러쉬, 온 세상이 리듬이 되는 기적의 하모니 누군가에게는 소음일 뿐인 바람 소리, 밀밭의 서석거림, 지하철역의 소음이 어떤 이에게는 웅장한 교향곡으로 들린다면 어떨까요? 2007년 개봉한 커스틴 쉐리단 감독의 는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소년 에반(어거스트 러쉬)이 소리를 매개로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음악 동화입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단순한 예술적 수단을 넘어, 인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선(Thread)임을 감각적으로 증명해 냅니다.이 영화를 보고나서 퇴근길 지하철이 달리 느껴졌습니다. 평소라면 그저 시끄럽기만 했던 열차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마치 어거스트 러쉬의 귀로 듣는 것처럼 하나의 리듬으로 들리더군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영화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설령 떨어져 있어도 보이.. 2026. 1. 3.
아멜리에, 파리의 골목을 수놓는 아코디언의 마법과 얀 티에르센의 선율 어떤 음악은 듣는 즉시 특정 도시의 풍경을 망막 위에 인화합니다. 얀 티에르센(Yann Tiersen)의 아코디언 연주가 흐르는 순간, 우리는 서울의 방 안이 아닌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좁고 붉은 골목길에 서 있게 됩니다. 2001년 개봉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영화 는 타인의 행복을 찾아주는 수줍은 여인 아멜리에의 엉뚱하고 따뜻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이 어떻게 한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인물의 닫힌 내면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지 그 음악적 비밀을 파헤쳐 봅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파리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OST를 들을 때마다 마치 오래전부터 몽마르트르를 걸어본 사람처럼 그 골목의 공기와 카페의 커피 향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음악이 이토록 생생하게.. 2026.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