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16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것들 리뷰 - 나이 든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사랑 가을 저녁, 어른들의 로맨스주말 저녁, TV를 돌리다가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예전에 한 번 본 영화였지만, 그냥 채널을 고정했다. 20년 전에 봤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지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서 공감하는 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잭 니콜슨, 늙지 않는 플레이보이잭 니콜슨이 연기한 해리 샌본은 63세의 성공한 음반 프로듀서다. 그는 평생 젊은 여자들하고만 데이트했다. 30대 이상의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가 아니라 장벽이다. 자신은 늙지 않았다고 믿고, 젊은 여자와 함께 있으면 자신도 젊다고 착각한다.영화는 해리와 20대 여자친구 마린(아만다 피트)이 그녀의 어머니 집에 가는.. 2025. 11. 24.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리뷰 - 사랑과 우정 사이, 뒤늦은 깨달음 결혼식 초대장 한 장오래된 편지를 보관하던 보관함에서 결혼식 청첩장을 꺼내보았다. 어릴적 교회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축하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문득 옛날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추억에 잠기다가 오래전 봤던 영화가 떠올랐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1997)'.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20대 중반이었다. 그때는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줄리안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나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다르게 느껴진다. 인간적이고, 복잡하고, 공감이 간다. 나도 나이가 먹었나.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인생을 살다보니 가치관의 변화가 많아졌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된 것 같다.줄리아 로버츠, 안티히.. 2025. 11. 24. 사랑의 블랙홀 리뷰 - 같은 날을 반복하며 배우는 인생의 의미 월요일이 반복된다면월요일 아침, 알람을 끄고 일어나는 순간 문득 생각했다. "만약 오늘이 계속 반복된다면?" 출근 준비를 하고, 같은 길을 운전하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피곤하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같은 날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조금 끔찍하지 않을까? 아니 월요일이 아니고 주말이었다면 조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이 떠올랐다. 30년도 더 된 영화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시간 루프를 다룬 SF 코미디가 아니라, 인생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긴 작품이다.빌 머레이, 완벽한 캐스팅'사랑의 블랙홀'에서 빌 머레이가 연기한 필 코너스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2025. 11. 24. 유브 갓 메일 리뷰 - 이메일로 시작된 사랑, 90년대 인터넷 시대의 낭만 다시 켜본 낡은 노트북과 AOL 소리주말 오후, 집 서재 구석에서 오래된 노트북을 발견했다. 먼지를 털어내고 켜보니 작동은 안 됐지만, 문득 90년대 후반 PC통신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둔탁한 비프음의 메세지 알람 소리에도 가슴이 두근거렸던 시절이었다. 나는 대학에서 PC통신 동아리를 하면서 또래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자부하지만 '하이텔'을 사용하던 그 시절을 우리 또래의 중년들은 누구나 그 네트워크에 연결되던 비프음을 잊을 수 없을것이다.그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오랜만에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1998)'을 다시 찾아봤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벌써 25년도 더 전 일이다. 당시엔 그저 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의 달콤한 로맨스로만 봤는데,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감상이 밀.. 2025. 11. 2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