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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리뷰 - 평범한 남자와 슈퍼스타의 사랑, 불가능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비 오는 저녁, 우연히 다시 본 영화어제 저녁 퇴근길,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문득 '노팅힐(Notting Hill, 1999)'이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비를 맞으며 걷던 장면 때문이었을까. 집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아이가 잠든 후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아 이 영화를 다시 틀었다.20년도 넘게 지난 영화지만, 첫 장면부터 미소가 지어졌다. 노팅힐의 거리 풍경, 작은 서점, 그리고 평범한 일상. 화려한 할리우드 스타의 세계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런던의 소박한 동네. 이 대비가 이 영화의 매력이다.휴 그랜트, 영국 신사의 정점'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연기한 윌리엄은 아마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완벽한 캐릭터일 것이다.. 2025. 11. 24.
유브 갓 메일 리뷰 - 이메일로 시작된 사랑, 90년대 인터넷 시대의 낭만 다시 켜본 낡은 노트북과 AOL 소리주말 오후, 집 서재 구석에서 오래된 노트북을 발견했다. 먼지를 털어내고 켜보니 작동은 안 됐지만, 문득 90년대 후반 PC통신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둔탁한 비프음의 메세지 알람 소리에도 가슴이 두근거렸던 시절이었다. 나는 대학에서 PC통신 동아리를 하면서 또래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자부하지만 '하이텔'을 사용하던 그 시절을 우리 또래의 중년들은 누구나 그 네트워크에 연결되던 비프음을 잊을 수 없을것이다.그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오랜만에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1998)'을 다시 찾아봤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벌써 25년도 더 전 일이다. 당시엔 그저 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의 달콤한 로맨스로만 봤는데,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감상이 밀.. 2025. 11. 24.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리뷰 -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설레는 로맨스 딸아이 재우고 다시 본 추억의 영화어제 저녁,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수학 숙제를 끝내고 잠자리에 든 후였다. 거실 소파에 앉아 무심코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을 발견했다. 손가락이 저절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20대 초반, 대학로 작은 극장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던 그때가 떠올랐다.학원에서 중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상은 때로 반복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낀 건, 어떤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40대 후반이 된 지금, 이 영화가 주는 설렘은 여전했다.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 완벽한 케미스트리'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1993년 노라 에프런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의 걸작이다... 2025.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