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1 매트릭스 - 빨간 알약을 선택한 순간 1999년, 영화관을 나오며 느낀 충격‘매트릭스’를 처음 본 건 1999년 봄이었다. 그때 나는 대학생이었고, 어딜 가나 “대작이 나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친구들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불이 켜지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지나가는 자동차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왠지 진짜가 아닌 것 같았다. 혹시 나도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 사람들 사이에서는 “리얼 월드”라는 말을 하며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농담처럼 섞어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기도 했다.워쇼스키 남매(당시에는 형제로 알려져 있었다)가 만든 이 영화는 SF 영화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총알이 느리게 날아가는 장면, 주인공이 공중에 멈춰 서서 몸을 .. 2025. 11. 30. 이전 1 다음